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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온라인 가정 예배 탓에 전체의 90%를 상회하는 개신교회가 헌금 감소를 감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를 도입한 교회의 비율은 10곳 중 8곳이 넘었다.
12일 ‘CSI 브리지’가 공개한 276개 개신교회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 뒤 헌금 추이’ 질문에 응답 대상의 93%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대답했다. “전과 동일하다”거나 “전에 비해 늘었다”는 답은 각각 4, 3%에 불과했다. CSI 브리지는 “애초 헌금 계좌이체의 어색함과 온라인 결제에 대한 노년층의 생소함 등이 헌금 추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며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개척교회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대형 교회와 교단이 미자립교회 대상 월세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헌금 감소는 온라인 예배 전환을 결정했을 때 이미 교회가 각오한 바라는 게 CSI 브릿지의 해석이다. 단체의 대표인 이길주 목사는 본보에 “온라인 예배를 도입한 교회들이 대체로 헌금 시간이나 계좌 등을 강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헌금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결정에 사회 공공성의 실현을 위한 참여의 성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배를 활용한 교회 비중은 84%에 달했다. 전면 온라인 예배 교회 비율은 62%였지만 온ㆍ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한 교회가 22%였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특성과 전염병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감염을 예방하려면 모이지 않고 흩어져 예배 보는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한국 교회의 인식이 맞물린 결과”라고 CSI 브리지는 분석했다.
담임 목사의 나이가 많을수록 온라인 예배 전환 비율은 떨어졌다. 30, 40대 목사가 담임인 교회의 경우 온라인 예배 비율이 84%에 이르렀지만, 목사가 50대일 때 70%로, 60대 이상일 때에는 53%로 비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아예 오프라인 예배만 고집하는 비율만 따지면 50대가 9%로 최저였고, 30, 40대 16%, 60대 이상 23% 순이었다. CSI 브리지는 “목사 연령대와 상관없이 한국 교회가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집단 예배를 포기하기까지 최대 난관은 생경함이었다. ‘온라인 예배 때 뭐가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에 응답자 41%가 ‘신도들이 느끼는 어색함’을 꼽았다. 거부감(부정적 인식)이 장애라는 대답도 15%나 됐다. “온라인 예배에 대해 신학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사회 배려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수용한 결정이기 때문에 (장기화할 경우) 성도 사이에서 혼란과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고 CSI 브리지는 우려했다. 더불어 “온라인 예배 중계의 기술적 준비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 교회 비율도 3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언제까지 온라인 예배를 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대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지방자치단체 결정에 따르겠다는 답(10%)까지 합치면 73%가 당국의 공식 결정을 존중한다는 태도라는 설명이다.
CSI 브리지는 교회ㆍ사회의 유기적 소통 강화가 설립 목적인 개신교 목회자 단체다. 설문은 목사들을 상대로 5~7일 3일간 이뤄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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