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기로 결정한 교회가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주일성수 강조가 헌금때문'이었던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헌금에 대한 염려도 있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온라인예배가 주일성수 개념을 해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지켜온 숭고한 신앙전통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성경적으로 본질적으로 다시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온라인예배가 주일의 예배를 폐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장소만 변경하는 것 일뿐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어색하고 또 그렇게 해본적이 없고, 아직은 기술이 영적인 것과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어색함이 있어서 문제가 될 뿐입니다.
2.
같이 모여서 하는 것과 따로 하는 것의 차이는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너무 큽니다. 신앙'공동체'로서 모여서 예배하고 활동하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힘이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믿음을 온전히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이가 아닌 따로, 어쩌면 홀로 예배하게 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박해로 인해서 숨어서 혼자 예배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염병이라는 현실적 여건때문에 그리하는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3.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모이지 않고 예배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는지가 문제일뿐입니다. 만약 이런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교회가 와해되고 이사태가 극복된 이후 교인들의 예배당 오는 비율이 줄어든다면, 이것은 분명 문제가 될 것이고, 그것이 한국교회의 그동안의 신앙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함께 모인다고 해서 건강한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모여서 예배하는 것이 익숙한 신앙생활의 형태였는데, 잠시 멈추었을때, 그 신앙형태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그 분에게는 시험이고 도전이고 실패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의 한 날을 정해서 예배하는 것은 성경적이고, 우리 육신을 위해서도 주님안에서 평강을 누리는, 쉼을 누리는 지극히 당연히 해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 기본적인 것을 한 장소에서만, 딱 그 시간에만 지켜야 한다는 것에 몰두하고 강요하는 것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4.
주일성수는 우리 신앙선배들도 그렇고, 지금 한국교회도 헌금때문에 그리한 것은 아닐것입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만 보면 헌금이 줄어들 것은 자명합니다.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이 힘든 시국에 모여서 예배하자고 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보다 더 근본적인 신앙관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또 사회에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성도로서, 좀더 사회와 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배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모이지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교회가 본질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교육하고 더 확고한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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