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어깨에 지고 힘없이 주저앉은 예수가 통곡을 한다. 그 옆에는 갑론을박 신학논쟁만 벌이고 있는 신학자들과 강단에서 설교에 열심인 목회자, 그리고 목청껏 외치며 전도하는 길거리 전도자들의 모습. 그들 주위에는 이들로부터 소외당한 채 한쪽으로 비껴난 이들도 눈에 띈다.
23일 오후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 미스바 광장. 종교개혁 496주년을 기념해 장신대 신대원 신학과학우회가 마련한 종교개혁제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재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종교개혁제 준비위원장인 이길주 학우회장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많은 신학적 논쟁과 토론이 교회와 우리 사회에서 갖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신앙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되새겨보기 위한 것”이라며 퍼포먼스 취지를 설명했다.
해마다 치러지는 종교개혁주일 행사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종교개혁 주제의 포럼과 강연회 등으로 단순하게 채워졌던 기존 행사에서 탈피해 참여와 소통, 대안을 담은 입체적이고 자발적인 종교개혁 축제가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종교개혁제가 열리고 있는 장신대에선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종교개혁’ 퍼포먼스와 더불어 장신대 및 청어람아카데미가 함께 준비한 ‘공동강좌’, 종교개혁 특강, UCC(사용자제작콘텐츠)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신학생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 시대에 실천해야 할 ‘제2의 종교개혁’ 과제를 논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이날 ‘다시 프로테스탄트’를 주제로 공동 강좌 강사에 나선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신대원생들을 향해 ‘교회의 건강한 리더십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성장주의에 묶인 지금의 한국교회가 건강한 내부 리더십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위기상황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더십의 위기는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 등 교회 이탈자들을 양산할 수 있다”면서 “건강한 리더십은 교회 생태계가 교회의 범주를 벗어나 시민 생태계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신대 인근에서는 지역주민을 위한 소통의 장도 마련됐다. 예장통합 소속 예장문화법인 ‘허브’는 장신대 인근 카페 5곳과 함께 커피잔을 판매, 수익금을 불우 학우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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