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 각 분야에서는 빅데이터(Big Data)를 말한다. 선거때가 되면 이 빅데이터의 가치는 커지고 이를 다루는 기관이나 회사는 인기가 많아진다. 빅데이터는 그야말로 크고 많은 데이터를 말하는 것이다. 디지털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아이디어 정보 등이 무한정 저장되고 인터넷을 흘러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 정보가 모이고 가공되면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빅데이터를 말할때 유명한 사례가 2008년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 캠프는 유권자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를 통해 유권자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하고 그에 따른 선거 전략을 수립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이 되었다. 반드시 이것 때문은 아니지만 빅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보여주었음에 틀림없다.
얼마전에는 ‘시사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재미있는 데이터 분석을 시도한 일이 있다. 보수 성향의 사이트인 ‘일베’에 게시된 글 43만여개를 통해 그 안에 있는 여성의 혐오성에 대해 분석을 했다. 즉 어떤 이유로 여성을 혐오하는가? 언뜻 생각하기에 여성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불평등의 이유로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별다른 순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일베 이용자들은 여성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김치녀’ 사건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남여평등을 외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남자의 능력을 따지는 경우를 가리켜 표현하는 말이 김치녀로 쓰였는데, 일베 사이트에서는 이 개념이 여성혐오의 가장 직접적인 사건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저 여러명의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나는 데이터일수 있는데, 이것이 모이게 되면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데이터로도 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정보 유출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어떤 사람의 정치적 성향과 그 사람의 취미와 인간관계, 동성애적 성향, 종교 등을 알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회사에서는 구인시에 그 사람의 페이스북을 살펴보고 있다고도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좋아요’를 눌렀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광고를 클릭했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인적 성향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 무서운 시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엔 단순한 생각이다. 이미 시대는 이렇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만큼 변화의 한 축이 되어 버렸다. 이제 우리는 이런 시대가운데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시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교회를 싫어하는지, 또 교회를 나왔다가 지금 나오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해야 한다. 원인이 정확히 분석이 되어야 결과가 명확해진다. 우리 한국교회는 아직도 그 원인을 모른채 수적 부흥만을 꿈꾸며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그 유혹된 길을 목표로 담임목회를 준비하는 쳇바뀌 돌듯 도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교회에 요구하고 있는지, 그들의 어떤 필요를 채워야 복음이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을지, 교회 문턱까지 끌어올 수 있을지 연구해야만 한다.
전북 익산에 있는 꿈이있는교회는 사회의 필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다. 노지훈 목사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명확히 이해하고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고든 코스비 목사가 세운 세이비어교회를 모델로 지역사회가 교회에게 바라고 있는 부분을 사역으로 시작했다. 우선은 교회문을 365일 열어두었다. 그리고 비오늘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빌려주는 일을 시작했다. 모기가 많은 동네에 직접 찾아가 방역기도 돌렸다. 상습 쓰레기 투기 장소에는 꽃을 심어 꽃밭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이 쌓여가자 그 지역에서는 ‘꿈이있는교회와 노 목사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현대인에게 또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소리큰 사람이 필요한 시대는 지나갔다. 외국에서 큰 소리로 전도를 하고 있는 청년을 향해 어떤 한 사람이 스코틀랜드 악기를 연주하여 그 소리를 묻히게 하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에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처럼 현대인에게는 막무가내 전도방법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CCC 대학생선교회는 전도법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는데,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같은 미디어 기기를 소지하고 즉석에서 영상을 보여주며 전도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거 의자 그림을 보여주며 전도하던 모습이 익숙한데 그들은 이미 새롭게 변화한 세대를 보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한 것이다.
아파트에서도 전도지를 붙일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공공장소에서 복음을 소리높이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전하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전해야 할 상대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복음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복음을 귀한 그릇에 담아야 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이 복음을 상대가 관심갖고 와서 보고 가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교육교회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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